2009년 12월 3일
벌써 2009년의 마지막 달이 되었다. 호주 온 지는 7개월 째 접어들고, 이 호텔에서 일한 지는 어느새 6개월째..마지막 달이다. 워킹홀리데이 비자로는 한 고용주 밑에서 6개월 밖에 일을 못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내 비자 컨디션을 호텔에 얘기했을 때, 얘네들 당황 하드라...그런 비자가 어딨냐고~ㅋㅋ
뭐 이해 못하는 건 아니다..왜냐면 나만한 하드워킹한 사람 구하기 힘드니깐~ㅋㅋ
그동안 고생한 의미에서 일까?나를 Employee of the month(이 달의 직원)으로 뽑아줬다ㅋㅋ
나도 내가 받을 때가 됐다 싶었어ㅋㅋㅋ
그래서 상품으로 받은 Gift Voucher. 우리 호텔 레스토랑에서 $100어치 먹을 수 있는 바우쳐다ㅋ
호주 시드니에 도착하자마자 나에겐 한정된 시간 뿐이였다. 그래서 더더욱 시간낭비 하지 않으려고 도착한 날부터 일자리를 찾아 다녔다. 집에 있을땐 구인공고 올라오는 사이트를 10초에 한번 새로고침하면서 새로 올라오는 job을 잡으려고 눈알빠지게 컴퓨터만 보다가 하루만 급하게 필요했던 이삿짐 센터. 아마 그 사람이 글 올리자마자 내가 전화했을꺼다. 비록 잠깐 이였지만
열심히 일해주고 2시간에 $45 받고 집으로 올때, 참 뿌듯하드라. 원래는 시간당 $13불 준다는 거 미친듯이 일해주니깐 더 주드라. 그리고 그 당시엔 차비 아낀다고 다시 30분 동안 걸어가고..나에겐 멀쩡한 두 다리가 있기에ㅋㅋㅋ
그 다음 날 부턴 본격적으로 이력서 뿌리고, 뿌리는 곳마다 40~50명씩 이력서를 내고 가니 일자리 구하기가 하늘에 별 따기였다. 그래서 연락 오면 Training 이랍시고 무보수로 2시간 접시닦이도 해보고, 일 할 사람이 남아도니 사장들이 그런식으로 해서 일 시켜먹는 것 같았다.
그렇게 10일이 흐르고 캔버라에 청소잡 구해서 장소 이동! 이렇게 캔버라에 오게 되었지~
밤 12시부터 아침 9~10시까지 밤새도록 극장,마트 청소해 주고 그에 합당한 보수는 받지 못하고, 이 핑계 저 핑계 대면서 더 적게 줄려고 노력하드라..그렇게 밤 새 땀 한 바가지 흘려서 일하고 집에 갈 때면 여기 현지인들은 출근하는 시간. 그 사람들이 우리를 보는 그 눈빛은 아직도 잊을 수 없다. 마치 우리나라에서 일 하고 있는 동남아시아 사람들을 우리가 쳐다보는 시선이랄까..
아무리 일 하러, 돈을 벌려 왔다지만 이렇게는 지내고 싶진 않았다.
내가 그들한테 무시당할 만큼 못나진 않았거든~ㅋㅋ
1주일 청소하고 새로 구한 일자리가 지금 내가 있는 이 곳이다. 그래도 캔버라 시티 안에서는 어느정도 급이 있는 호텔이라 그런지
청소하고 나올 때의 현지인들의 시선과는 사뭇 다른 시선을 느낄 수 있었다.
이 호텔은 내가 호주에 처음 올 때 계획 했던 것들을 다 이룰 수 있게 해주었다.
돈 벌고, 남는 시간 공부하고, 운동하고.. 놀고 싶은 거 자제하고..
내 목표를 이룰 수 있게 해주고 이런 좋은 경험을 하게 해 준 이 호텔에서 마지막 달에는 이런 상까지 주고~ 정말 모든 스탭들한테 고맙다.
이제는 마지막 날까지 끝까지 열심히 일 해주고 떠날 일만 남았다.
비록 반년밖에 안되는 시간이지만 나름 성공한 워킹홀리데이라고 자부한다.ㅋㅋㅋ
왜냐면 내가 목표한 바는 이뤘으니깐~
가기 얼마 안남았는데 인정받고 일해서 저런 상까지 받으니깐 갑자기 지난 6개월 동안의 내 호주생활이 생각이 나서
주저리주저리 떠들었네~ㅋㅋ
결론은 $100짜리 바우쳐 받은 거 자랑하는거야~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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