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들어온 내 블로그...
여행 다녀오면 포스팅 해야지 해야지...만 하면서 벌써 몇 년이 흐른겐가..ㅋㅋ
여행 다녀오면 사진뿐이 남는게 없는데... 이렇게 포스팅 마저 안하면 다 잊어버리고 무용지물이 된다..
이제부터 다시 해보기로~
8개월 짜리 긴 프로젝트를 마치고 갑자기 생긴 휴가...
해외는 준비 안되서 못가고 국내를 알아보다가 서른둘 먹고 사서 고생을 해보고 싶어서 지리산을 택했다.
사실 산도 좋아하고 예전부터 지리산은 한번 가보고 싶었어서~
코스는 화대종주라 불리우는 화엄사 ~ 대원사 코스 대략 46.2km 를 선택해서 떠났다.
◇ 기간 : 2014년 9월 29일 ~ 2014년 10월 1일 (총 2박 3일)
◇ 사전준비 : 1. 대피소예약 : 국립공원관리공단 예약통합시스템 (http://reservation.knps.or.kr/main.action)
에서 일정에 맞게 대피소 예약 필수!
2. 등산용품 : 등산복 상의2, 하의1, 고어텍스자켓1, 등산화, 등산양말3, 배낭, 모자, 손수건,
스틱, 발목보호대, 물통, 깔개, 소형버너, 소형코펠, 가스, 라이터, 오이3, 바나나3,
스팸3, 소주, 삼겹살, 김치, 커피믹스 여러개, 물컵, 초콜렛, 휴지, 물티슈,
비닐봉지 여러개(쓰레기 모아올 용도), 스포츠타월, 핸드폰충전기, 카메라,
카메라충전기, 가글, 치솔, 치약(사실 산에서 치약은 못쓰지만 기회봐서 다 하더라
아님 하산 후에 해도 되고..ㅋㅋ)
(※ 참고로 햇반, 라면 이런거 무겁게 들고오지 말 것. 대피소에 다 팔고 오히려 햇반은 대피
소에서 사는 거에 한해서만 전자렌지에 돌려줌..대신..전자렌지가 있는 대피소인지 확인할 것)
■ 1일차 일정
자 이제 사진 투척시간~
06시30분 남부터미널에서 구례가는 버스 탑승 전
3시간30분에 걸쳐서 구례공영버스터미널에 도착 (오전 10:00)
터미널 안에서 화엄사입구로 가는 버스표를 끊어야 한다. 교통카드가 안되고 버스표도 현금만 받았던거 같다.
구례 -> 화엄사입구 로 가는 버스 (10:20 버스인데 사람없으니깐 15분쯤 그냥 출발했다.) 시간 맞춰 온다고 다른데 있지 말기!
약 15분 정도에 걸쳐서 화엄사입구에 도착 (10:30)
타고 종점까지 가면 중턱인 성삼재(해발 1,090m) 까지 올라가지만 그럼 너무 시시하기도 하고
난 화엄사에서 시작한다는 화대종주를 하기로 마음 먹었으니 설레이는 마음으로 혼자 내렸다.
근데...사람이 없더라..한...명..도
지리산 국립공원을 들어서다..
근처 식당들이 늘어서 있다. 원래계획은 여기서 먹고 천천히 올라가려고 했는데 먹구름이 끼는 바람에 먹고 올라가다간 시작부터 비맞을 것 같아서 참고 공복으로 가볍게 올라가서 먹기로 결정!
바로 걷기 시작~
화엄사매표소
입장료는 3,500원
엄청 시원해 보이던 계곡
발 담그고 싶었지만 비 쏟아질 것 같아서 시간이 없다. 일단 패스~ㅋㅋ
여기서 직진해도 되고 우회전해도 된다. 어차피 만난다.
우측은 주차장. 그럼 난 직진! 나 잘했어!
근데 화엄사가 나와서 잘 못 온줄 알고 다시 여기로 되돌아와서 우회전 했는데
나중에 가다보니 만날 수 있드라..
내가 길을 헤맬줄이야ㅋㅋ불안하다ㅋㅋ
드디어 나타난 국립공원 이정표!
오늘의 목적지인 노고단고개까지 7km
이제 시작인거지~
11시14분 이제 진짜 시작~
화엄사 옆을 살짝 구경하고
화엄사에서 연기암까지 '쉬움'코스가 있지만 살짝 돌아간다.
그래서 '보통'코스인 직선코스를 선택.
참샘터를 지나서 첫 교차지점인 무넹기까지는 '어려움'코스다.
마음의 준비를 하며 체력안배를 할 것ㅋㅋ
등산로에는 나 뿐!
무섭지 않다...
곰이 튀어 나올까바 두려울 뿐!ㅋㅋ
부지런히 1km..(11:30)
조금 가다보니 무게중심을 잘 잡고 바위 위에 신기하게 서있는 모난돌들...
외계인 다녀간 줄 알았다.ㅋㅋ
바로 옆에서 시원하게 흐르는 계곡물로 세수하고 땀 좀 식혔다.
처음 만난 갈림길 왼쪽으로 가면 연기암,
직진하면 노고단.
연기암쪽으로 가면 카페가 있다는데 일단 빨리 올라가야하므로 직진선우!
카페를 들릴까 말까 고민하던 중 스님 한 분이 지나가시면서
말씀 한마디 없이 조용히 하나 들고 계시던 귤하나를 건네주고 가신다..
감사히 잘 먹겠습니다~
참샘터 2.5km 통과~ (12:00)
여기서 스님이 주신 귤하나 까먹고 물 한바가지 하고 물통에 물을 리필한 후 다시 출발..
이제 곧 난코스가 나온다.
지나가다 돌하나 쌓고 소원도 빌고~
'우리 가족, 내가 아는 모든 지인들 건강하고 하는 일 모두 잘 되길~'
4km 지점 통과! (12:48)
5.5km 지점 통과! (14:04)
이 중간엔 사진도 없고 시간이 훌쩍 지난거 보니 엄청 힘들었나 보다.ㅋㅋ
계속 되는 언덕길.. 스틱 마저 없었다면 다리 쥐날뻔~
오늘 목적지까지 앞으로 1.5km 남았다. 힘내자~
그래도 눈앞에 보이는 오르막 계곡길에 차마 발이 안떨어져 시간 질질 끌며 사진 한 컷!ㅋㅋ
혼자 산타면 이게 안좋은거 같다. 조금만 힘들어도 쉬었다 가고...뭔가 밀고 끌고 가는 힘이 없다.
빗방울이 굵어지기 시작한다. 어서가자~
2시간 반만에 처음 만난 평지!!!
너무 기쁘고 반가웠다.
해발 1,277m 의 무넹기.
성삼재까지 버스타고 올라와서 이쪽으로 왔으면 금방이였을테지만
'난 화대종주를 하고야 말겠어'를 다시 되새기며 위안을 삼았다.
이쪽이 성삼재 방면.
몇시간 만에 나무가 아닌 뻥뚫린 하늘을 봐서 살만했다.ㅋㅋ
이제 오늘의 마지막 코스, 노고단 쪽으로 발길을 옮겼다. (14:23)
사람을 한번 생각하게 만드는 갈림길..(14:36)
힘든길은 짧고 편안한 길은 거리로만 4배.
내 몸은 힘든상태..날씨는 나쁜상태..
결론은 '고생하러 온거다' 짧고 굵게 가자~빨리가서 쉬는게 장땡~ㄱㄱ
고민하게 만든 기념으로 한 컷!ㅋㅋ
드디어 노고단대피소 도착!!(14:48)
노고단대피소는 지리산국립공원에 있는 대피소들 중 가장 최근에 지어진 것 같다.
가장 깨끗하고 신식이다.
전체 46km 중 고작 7km 왔지만 해발 1,507m
짧은 거리로 높이 올라왔다.
화엄사에서 올라오는 계곡길은 코가 땅에 닿을 듯하다해서 '코지'라고 불리우기도 한다.
그만큼 힘든 코스다. 하지만 그만큼 뿌듯하다.
'밥 짓고 나누어 먹는 곳'
여기가 바로 취사장~
날씨가 좋았으면 노고단고개를 한 번 올라가서 멋진 경치 보는게 좋겠지만
안개도 자욱하고 비도 많이 와서...아쉽지만 너는 패스~
노고할매...갑자기 홍콩할매가 생각나면서.. 이 대피소가 무서워졌다.ㅋㅋ
입실시간이 아직 남아서 이 곳 '쉼터' 에서 젖은 옷을 말리고 핸드폰 충전을 함께 했다.
하지만 난방이 되지 않아 옷은 마르지는 않고.. 몸이 으실으실 떨리기 시작했다.
이 곳에 앉아서 쉬는데 나보다 더 젖어서 들어오시는 한 아저씨..
그 분은 가방이 히말라야 등반 가방이다.ㅋㅋ 햇반, 라면 등등 먹을 꺼 죄다 싸오셨단다.
블로그 보고 짐 쌌는데..괜히 그랬다며..올라오시다가 가방 버리고 싶으셨단다ㅋㅋ
30리터 안되는 내 가방 보고 부러워 하신다.ㅋㅋ
비에 젖은 몸을 말릴 방법이 없어 저녁을 좀 일찍 먹기로 결정하고 움직였다.
라면 하나와 햇반 하나 구입!
여기서 구입하는 것만 전자렌지로 돌려준다.
저녁식사 타임(16:00)
살다살다 16시에 저녁먹긴 처음이네ㅋㅋ
라면에 스팸하나 다 넣고,
소주 한 팩~ 캬~아~
맛있게 먹겠습니다~
노고단대피소 취사장은 안에 물이 나와서 그나마 멀리가지 않고 간단히 설겆이를 할 수 있었다.
드디어 숙소 입실(17:00)
지은지 얼마 안되서 깨끗하고 나무냄새 진동~ㅋㅋ
담요 1장을 빌려서 내 자리로~
2장까지 빌릴 수 있다. 1장이면 깔고 덮고 가능할꺼라 생각했는데
가능하긴 하나 살짝 춥다.
개인 콘센트가 두개씩 있어서 충전도 쉽게 할 수 있다.
역시 신식이야~
내자리는 44번.
진짜 죽을 뻔 했다.
그 스토리는 다음 글에~ㅋㅋ
종주 첫 날,
새벽부터 서울에서 전라도까지 내려와서 힘든 산행하느라 첫 날은 무리하지 않고 노고단에서 묵는걸 선택했다.
내일 예약한 세석대피소까지 20km 거리..
내일은 4시쯤 일어나서 아침 간딘히 먹고 부지런히 갈 계획이다.
그러기 위해선 일찍 잠자리에 들어야 한다.
그렇게 나는 18시쯤 잠자리에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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